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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달라 마리아의 열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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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부활 후에 정원지기로 나타나신 예수님의 모습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의 모친인 마리아와 함께 예수님과 관련되어 자주 언급되는 여성이다. 막달라 마리아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많은데 그것은 몸에서 일곱 귀신이 나갔다는 마리아와, 베다니에 사는 마르다, 나자로와 남매지간의 마리아와 같은 인물인지 아닌지 하는 것이다. 또 예수님의 발등에 향유를 붓고 긴 머리로 닦아 주었다는 인물이 바로 그녀인가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동방정교는 다 다른 사람으로 보았고 서방교회에서는 6세기말 교황 그레고리 1세가 모두 동일인으로 정리하였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것은 예수님께서 일곱 귀신을 쫒아내 주신 죄 많은 여인으로 묘사된 마리아와 예수님의 발등에 값비싼 향유를 붓고 긴 머리로 닦아 내었으며 예수님이 돌아가실 때 현장에 있었고 부활하시고 나서는 무덤 앞에서 가장 먼저 예수님을 만났던 마리아를 동일인으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베다니의 마리아는 다른 인물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그녀가 과연 창부였었는가 하는 것과 발에 향유를 부었는지 머리에 부었는지도 복음서마다 다른데 이것을 확증하기는 어렵고 우리의 추론은 여기서 멈추어야 할 것 같다.
②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바르는 막달레나
그림으로 많이 그려지는 마리아의 모습은 예수님의 발을 닦는 모습, 그리고 부활 후의 예수님을 만나는 장면, 그리고 부활사건 이후에 광야에서 참회하는 모습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여기서 소개하는 두 장면은 이탈리아의 아시시에 위치한 성 프란체스코 교회에 있는 막달라 마리아 예배실을 장식한 벽화인데, ②번 그림이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바르는 장면이고 ①번 그림이 부활 후에 정원지기로 나타나신 예수님의 모습이다. 이 그림들은 모두 1320년경에 유명한 이탈리아의 화가였던 지오토의 공방에서 그린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다.
왼쪽에는 예수님이 여러 제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는데 마리아가 다가가 예수님의 발에 입을 맞추며 향유를 바르고 있다. 파란색의 배경과 빨간 색의 옷들이 대비가 되고 있으며 인물들이 모두 지오토 특유의 튼실한 인물표현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른쪽 역시 지오토 만의 괴량감 있는 바위표현이 돋보이며 빨간 옷의 마리아와 파란 하늘이 대비를 이룬 가운데 하늘에는 천사가 날고 있고 관위에도 두 명의 천사들이 앉아 있다. 두 그림 모두 담백하고 격조와 품위가 있게 묘사되어 있다.
예수님을 만난 후 마리아에게는 새 생명을 얻은 기쁨이 컸으며 예수님을 따르고 사모하는 마리아의 열심은 자신의 죄가 용서함을 받고 난 후의 기쁨과 감사에서 나온 것일 것이다. 요한복음 20장에는 예수님이 처음으로 마리아 앞에 나타나 “나를 만지지 말라”라고 말씀하시면서 마리아를 만나주셨고 이를 통해 예수님의 부활이 제자들에게 알려지게 되고 이후에 온 세상이 알게 되었는데, 이런 마리아의 열심은 예수님께서 미리 말씀하셨듯이 그 이름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카톨릭에서는 더 나아가 사도의 단계로까지 존숭하며 신비화시키고 있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예수님을 섬기고 따랐던 마리아를 보며 나의 삶은 얼마나 예수님께 헌신되었는가를 되돌아보게 된다. 예수님을 처음 만난 그 기쁨과 감사가 우리 모두에게 회복되어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열심에 반응하기를 기도한다. 날마다 솟는 샘물처럼...
한정희(홍익대 미술대학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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